성별에 관해 강렬한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 GD)이라고 한다.
GD는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 진행된 대규모 쌍둥이 연구는 GD가 가족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임신 중 자궁 내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쌍둥이와 GD
이 연구는 GD를 진단받은 쌍둥이와 형제를 분석하며 시작됐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성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MZ)에서는 GD가 동시에 발생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성별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DZ)에서는 37%가 두 쌍둥이 모두 GD를 경험했다.
결과는 GD가 임신 중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남자-여자 쌍둥이인 경우 한쪽이 분비한 성호르몬이 다른 쌍둥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GD의 원인
GD의 원인은 오랜 기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소가 GD 발달에 최대 60%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GD가 가족적 유사성보다 환경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GD를 겪는 형제 간 유사성은 쌍둥이가 아닌 경우 0.16%로 매우 낮았다.
이는 같은 가정에서 자란 형제라도 자궁 내 환경이나 기타 외부 요인이 GD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신 중 자궁 내 환경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호르몬은 태아의 뇌 구조와 성별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는 출생 전부터 특정 성호르몬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GD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다른 성별로 태어난 쌍둥이에서 GD가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을 통해, 자궁 내 호르몬의 상호작용이 GD 발달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직 미지의 세계
이번 연구는 GD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유전적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궁 내 환경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점은, GD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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